아산시 음봉면 레스토랑, 시인과 촌장에 다녀오다.

Eat, Drink & be Merry/Delicious Place

2017.11.20 09:00

요새 글을 쓰는게 굉장히 어렵다.

이 글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쓸 때 많은 생각이 들고는 한다.

과연 내가 이 글을 썼을 때 어떤 파급효과를 가질 것인지?

누군가가 이 글을 필요로 할텐데 그럼 나는 가감없이 써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이런 글을 씀으로서 다른 어떤 사람들에겐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항상 조심스럽다.

지금 쓰는 이 글도 살짝은 조심스러운 글이다.


와이프의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오늘은 와이프가 가고 싶다는 레스토랑을 가게 되었다.

와이프는 "시인과 촌장"을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산시 음봉면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요새의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니라 전통 레스토랑식을 따르고 있다.

상단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990년도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유행하던 시골에 있는 레스토랑 형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건물이다.

이런 레스토랑의 특징은 굉장히 서정적인 느낌으로 왠지 은퇴한 노부부가 조용히 마지막 식사를 하러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보단 부모님에게 식사하시고 오세요~ 하고 소개해드리는 쪽이 더 나을 가능성도 높다.


메뉴구성

메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전통 레스토랑을 따르고 있다.
운영시간은 밤 12시 30분까지로 술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외지까지 오려면 차를 끌고 와야하는데 과연 어떤 분들께서 밤중에 이런 곳까지 와서 술을 드실지는 의문이다.
일단 주위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싶었으나, 좌석이 좋지 않았던 것인지 마땅히 주변에 보여줄만한 이미지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내부는 의외로 넓고 건물도 큰데 장식품 위주로 가득 채워져있다.
의자는 벨벳 소파로 솔직히 개인적으로 벨벳 소파 안좋아한다.
이런 곳들은 대부분 벨벳 소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과 관리를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한끗 차이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벨벳 소파가 있으면 따뜻하겠다는 느낌은 있겠지만 음식점에서는 굳이... 음식물을 흘려도 안에 스며들텐데, 그럼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으려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야외 테이블도 있다고 하던데 날씨가 추운 관계로 가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 인공폭포소리도 나고 분위기가 좋아보이긴 할 것 같았다.
물론 전체를 대여한다는 가정하에 이벤트하긴 좋을수도 있겠지만 개인 손님으로서는 글쎄 굳이 그닥?
어느정도 품위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장소로 가끔 시골체험하러 오는 것처럼 하기엔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시킨 음식은 연인세트이다.

추천메뉴로는 해물 뚝배기 파스타가 있었고, 우린 빠네 파스타를 그것으로 바꾸고 싶었으나 추가금이 5천원이 든다고 해서 그냥 빠네를 먹기로 했다.

사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인데 빠네나 해물 뚝배기나 가격이 똑같았는데 왜 변경시에 추가금이 발생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사장님께서 그렇다고 하시니 묻고 따질 필요도 없이 그럼 그냥 빠네를 먹기로 했다.

처음에 나온 것은 식전 스프와 마늘 바게트이다.

스프는 우리가 흔히 아는 오뚜기 스프맛이 났다.

실제로 어떻게 요리를 하시는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후추를 찾게 되는 맛이었다.

그냥 먹어도 맛은 있지만, 후추가 생각나는 그런 맛

마늘바게트는 요새 판매하는 달짝지근한 마늘빵이 아닌 순수한 마늘바게트이다.

요새는 마늘빵이 달달하면서 마늘향이 나고 굉장히 부드럽게 만들고는 하는데 이 곳의 마늘바게트는 마늘향이 살짝 나면서 폭신폭신하기보단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엔 부드러웠다.

딱 하나씩 먹으면 맞았다.

추가로 먹고싶진 않는 맛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버섯샐러드이다.

소스는 유자를 쓴 것 같은데 버섯은 따뜻하고 양배추는 차갑다.

그리고 양배추가 쓴 맛이 나는 편이다. 물론 그 날의 양배추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그랬다.

버섯만 골라먹고 양배추는 남겼다.

채소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유자를 푹 찍어서 먹었을 때에도 내 입맛엔 맞지 않았다.

그리고 접시가 뭐랄까... 이런 모양의 접시는 아이들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원색적인 색깔과 디자인이다.

우리가 이런 레스토랑에서 세트를 시킬때는 어느정도 분위기도 생각하고 오는건데 살짝 미스인 부분이다.

하지만 도자기라서 깨질수도 있을 것 같다.

패밀리레스토랑같은 경우 요새는 거의 도기류를 안쓰고 내구성이 있는 플라스틱류를 쓰던데 아무래도 오래된 곳이라서 그런가 나름 재질에 대해서는 신경을 쓴 것 같다.


지금부터 본메뉴가 나온다.

빠네파스타인데 면보다 소스와 채소류가 많이 들어가있었다.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새우가 작은 새우이고 새우맛이 강하게 나서 새우는 하나만 먹고 먹질 않았다.

플레이팅을 잘했지만 역시나 접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측 하단의 빵은 폭신했으며 면의 익힘도 적당히 마음에 들었다.

세번째로 나온 고르곤졸라 피자다.

여기서 내가 고백해야될 게 있는데 난 고르곤졸라피자덕후다.

한 판을 그냥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한 예로 어떤 음식점같은 데에 가서는 사장님께서 물어보셔서 고르곤졸라 피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조언을 구하셔서 한 시간동안 새로 피자를 만들어보고 의논을 한 적도 있다.

물론 그 3~4판은 서비스로 그냥 먹었는데... 별 도움이 안됐던 것 같긴 하다. 내가 요리사는 아니니까


하지만 이 곳의 고르곤졸라피자는 너무 짜다.

세상에 이렇게 짠 피자는 처음 먹어봤다.

이 피자에 꿀을 찍어먹는건 달달함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짠 걸 중화시키기 위해서 꿀을 찍어먹었어야했다.

서양인의 입맛에는 맞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과 외국인의 입맛은 전혀 다르니까

이건 외국에서 직접 배워온 것인지 궁금했다.

날씨가 더운 나라는 이렇게 음식들이 대부분 짠데 혹시 그걸 모티브삼아 만드신 거였는지 궁금했다.

수제인 건 알 수 있었다.

평범한 MSG의 맛이 아니다.


이제 본메뉴인 스테이크.

플레이팅은 괜찮았다.

접시는 살짝 아쉽지만 음식을 이쁘게 깔아놔서 크게 눈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와이프는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보니까 왜 스테이크 굽기를 안물어봤지?"

아. 나도 까먹고 있었다.

왜 웨이터분께서는 고기 굽기에 대해서 안물어보셨을까?

말이 없으니 그냥 기본적인 웰던으로 구워주신건가?

아쉽다...

뭔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총 8만원으로 양이 그렇게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딱 적당한 양이었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 및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돈을 낼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이 곳이 IMF때 개업을 해서 20년 정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도 입맛이 변하는 것처럼 그 때 최고였다고 지금도 최고일수는 없는 법이다.

식사를 마친 후 1~2시간 지난 후 와이프에게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와이프는 "그냥 그랬어"라고 대답했다.

사실 나도 그냥 그랬다.


남에게 이 음식점을 추천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글쎄 굳이 여기보다 싸고 맛있고 분위기 좋은 곳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삼아 오기에 좋은 곳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가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노부부들이 꽤나 오셨으니까.

나같은 어린 친구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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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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