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데이트 실패, 아산코미디홀 방문기

나에게 닿기를/지나가는 길에 들렸어요.

2018.06.07 06:30

좋아.

처음 운을 띄우고 가자면 내 아내는 이 포스팅을 올리지 않는게 좋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실패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 밤 라디오스타를 보는데 BJ 감스트가 나와서 한 이야기에 생각이 났기 때문에 올리려고 한다.

BJ 감스트는 "아산 지역에서 코미디언으로 데뷔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어요"라고 말을 했고, 나는 아마 그가 말하는 곳이 이 곳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6월 2일 부모님의 추천으로 아산코미디홀을 방문하게 되었다.


예전에 레일바이크를 탔다고 후기를 남긴 적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바로 옆에 있는 곳이다.

사실상 이 곳은 촌동네이다.

개발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 곳에 코미디홀이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 곳에 방문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VIP 특별 관람권을 받았기 때문이지.

사실 개인적으로 방문하기 전에도 의문이 있었다.

엄청 잘나간다는 프로그램인 코미디 빅리그, 그리고 요새 하향세라는 KBS의 개그콘서트도 잘 찾아보지 않는 내가 아산 코미디홀에서 코미디를 보고 웃을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재미있는 코미디언들이 굳이 이 지역의 그것도 개발된 지역이 아닌 시골에 홀을 차려놓고 코미디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서였다.



날씨는 정말 좋았다.

말 그대로 미세먼지도 없고 청명한 날씨인 일요일 오후 2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오후 2시와 오후 5시에 공연을 하는 코미디홀이었고 우리는 오후 1시 50분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 위치가 조금 불편해서 사람들이 차를 다른 곳에 댄 줄 알았다.

주차장엔 K5 한 대와 코미디홀 직원들의 차로 보이는 승합차, 그리고 우리 차 이렇게 세 대가 있었다.

날씨는 너무 좋고 사진을 찍기도 좋은 날이었다.

사실 돌아다니면 조금 더운듯한 날씨. 이런 날씨가 사진 찍기에는 괜찮다.



1시 50분에 도착한 우리는 매표소 쪽을 봐도 사람 흔적이라고는 볼 수 없었고 동상과 그림이 우릴 맞이했다.

매표소 안에는 직원이 있었고 직원은 현재 손님이 우리를 포함해서 4명이 있는데 6명이 되지 못하면 쇼를 할 수가 없다. 라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되면 표는 나중에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좋아, 상관없으니까 일단 들어가자.



혹시나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서라면 표 가격은 이렇다.

또한 중고나라라던가 많은 지역카페에서 표를 싸게 주기도 하니까 그런 것을 알아봐도 괜찮다.

지역 주민은 원래 할인을 하고...

우리는 어떠한 이유 때문에 VIP라서 VIP 티켓을 받았고.



직원의 말과 달리 홀 안에는 나와 와이프 둘 밖에 없었다.

다른 두 명의 손님은 어디있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윗 층의 카페에 있었나?

흥미로운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차라리 노쇼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면 준비한 직원들도 즐거운 기분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아, 결국 우리는 코미디를 관람하지 못했지.

직원은 정말 죄송하다는듯이 조금 더 기다려보시겠냐고 말을 했지만 그의 표정에선 허탈함을 볼 수 있었기에 괜히 무리하지 마시고 쉬시라고 그냥 가보겠다고 했다.

와이프와 함께 드라이브 나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럼 왜 손님이 없었을까?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첫번째, 홀의 위치가 좋지 않다.

코미디의 주된 내용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관람은 데이트코스로 많이 잡기 마련이다.

하지만 위치 자체가 젊은 연인들이 오기에는 차가 없으면 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자녀들 다 키운 부모세대, 혹은 젊은 연인들이 와서 즐길만한 게 이런 코스일텐데 과연 구석진 자리에 버스도 많이 돌아다니지도 않는 이런 곳까지 어떤 젊은 연인이 와서 즐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코미디 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현 시대에 어려운 세상인 것 같다.

잘 나간다는 코미디빅리그도 내 주위에선 보는 친구가 거의 없고, 개그콘서트는 이미 노인분들이 잠자기 전에 틀어놓는 프로그램이 된 지 오래다.

이 부분은 KBS 개그맨들이 방송에 나와서 하소연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현재로서는 코미디가 그렇게 상향세라는 건 아니라는거지.

이미 많은 프로그램들이 리얼리티를 표방하면서 과연 누가 코미디를 즐기려고 할까.

TV에서도 이렇게 나오는데 아산에서 코미디를 보려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의 말로는 일요일 오후 2시는 공연이 취소된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6월 6일 현충일에 KBS 개그맨들이 방문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 이렇게 된 것 같으니 6월 6일에 방문해보시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더라.

근데 나한테는 KBS 개그맨들이 온다는 것에 그리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안갔다.


하지만 표는 아직 살아있으니 다음 번에 한번 들릴 생각은 있다.

물론 이번엔 취소가 되지 않을만한 가능성이 있는 날은 택해서 말이다.

힘내라 코미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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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도고면 신언리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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