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거운 술, 봄베이 사파이어를 마시다.

나는 혼술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다.

그 이유는 나가서 마시면 친구들과의 대화는 즐겁지만 술을 많이 마셔야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들이 양주를 안마신다.

양주는 비싸다는 인식과 실제로 나가서 마시면 비싸니까

그리고 친구들이 바를 안좋아한다.

나는 일명 빠돌이였다.

바에 가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블루 사파이어를 한 잔 마시고 있으면 굉장히 된장남이 되는 기분이다.

뭐랄까, 왠지 분위기 있는 그런 느낌?

하지만 연애를 거쳐서 결혼을 하면서 바를 안간지 5년도 넘은 것 같다.

사실 그것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 다만 블루사파이어를 먹지 못한다는 것 그거 하나 슬플 뿐이지

그 외에도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를 보면서 혼술을 하게 되면 과음도 하게 되지 않을뿐더러 돈이 굉장히 절약이 된다.

소주도 잘 먹지만? 집에서 혼술을 즐길때는 대부분 양주를 마신다.

소주는 밖에서 먹어도 되지만 양주는 밖에서 먹으면 비싸고 아예 마음먹고 나가야되니까

한번은 스미노프 그린애플을 코미디 빅리그를 보면서 홀짝홀짝 거리다가 바로 이어서 썰전을 보고 그러다가 한 병을 다 마신 적도 있다.

와 그땐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물론 그 날은 괜찮았는데 다음 날 숙취가 장난아니게 올라오더라.

머리는 아프지 않은데 엄청 심한 몸살이 걸린 것마냥 온 몸에 힘이 없고 늘어지고...

혼술은 이게 무섭다.

맛있다고 홀짝홀짝거리다가 훅 가면 감당이 안되니까

그래서 한 2잔정도 따라놓고선 병을 미리 치워버린다.

저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되니까

다음날 출근해야되는데 과음해서 출근을 못하면 양주 살 돈을 못버니까!


오늘 소개할 술을 봄베이 사파이어 드라이 진이다.

이 술은 영국에서 1987년에 만들기 시작한 술인데 병이 굉장히 아름답다.

병에 각을 많이 줘서 남성적인 느낌을 주었으며 파란색을 넣어서 여성스러운 면도 담았다. (라고 백과사전에 써있다.)

하지만 도대체 뭐가 남성적이고 뭐가 여성적인건지?

그냥 이쁘다.

또한 인도의 도시 봄베이를 넣어 동양적인 느낌과 가운데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를 넣어서 서양적인 느낌도 동시에 담았다.

디자인에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한 것을 알 수 있다.

병만 보면 굉장히 비싼 술

실제로 구매가는 3만원정도 되는 것 같다.

한 때 술을 즐기던 와이프의 추천으로 마시게 되었다.

사실 난 다른 술을 사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오빠 이거 먹어 이거 맛있어 병도 이뻐 이거 사"라고 해서 먹게 되었다.

와이프의 추천은 대부분 빗나가지 않는다.


옆면도 이쁘다.

이 그림들이 뭘 뜻하냐면 그 안에 들어있는 향료들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몬드, 레몬껍질, 감초, 주니퍼 베리, 흰붓꽃 뿌리, 당귀, 고수, 육계나무, 큐베브, 멜리구에타 후추... 뭐 이런 재료들이 들어간다고 한다.

반대쪽에도 그림이 있었나? 한 10가지 되는 것 같은데

그리고 증류를 한 후에 비른비 호수의 물을 갖고와 도수를 40도로 낮추는데 오! 굉장하군! 하겠지만 한국에는 그렇게 안들어오는 것 같다.

영국, 캐나다, 호주로 들어가는 봄베이만 그런듯?

아무래도 잘 팔린다고 저 호수에서 물을 계속 퍼올리면 물이 마르지 않을까?


봄베이 측에서 권장하는 마시는 방법이다.

봄베이 사파이어 2 파트를 넣고 갓 짜낸 레몬 주스를 1 파트 넣는다.

그리고 설탕을 티스푼에 가득 채워서 2번 넣은 후 잘 저어주고 얼음을 넣고 소다수로 채우라고 써있다.

근데 파트가 뭐지?

칵테일 만들 때 쓰는 용어로 알고 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습니다.


뭐... 100% 다 따라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레시피를 쓴다.

말이 레시피지 그냥 내맘대로 타먹는다는 것

토닉워터를 반 따르고 레몬시럽을 반 넣고 봄베이 사파이어를 샷 잔에 1번 넣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얼음을 채우고 쉐이크 쉐이크


레몬시럽을 먼저 넣었더니 아래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그래도 이쁘다.

향은 뭐랄까...

솔향이 난다.

뭐 위에 다른 재료들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솔향으로 느낄 것 같다.

난 잘 몰라서 솔향으로 느껴지더라.

체다치즈와 함께 먹기로 했다.

사실 와인이랑 치즈랑 같이 먹는데 그냥 배부르기는 싫고 술은 먹고 싶고해서 체다치즈랑 먹었는데 영 별로다.

치즈가 이에 껴서 기분이 구리다.

술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굉장히 청량하다.

단 맛도 거의 없고 그냥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해변가에 있는 소나무 숲을 걷는 기분이다.

솔향때문에 그랬을까?

달지 않고 시원하게 들어오는 느낌때문에 그랬을까?

정말 깔끔한 맛이고, 독한 느낌도 없다.

크~ 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체다치즈와는 별로였다.

그래서 그 다음에 먹었을 때에는 육회에 같이 먹었는데 궁합이 굉장히 잘 맞았다.

물론 몸매관리에는 안좋지만, 맛은 좋더라.

누군가가 나에게 양주를 선물해준다면 봄베이를 사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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