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이고 주관적인 라섹 후기

이 글은 제가 라섹을 한 후 경과함에 따라 작성되는 글입니다.

라섹을 하려고 준비중이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었으며, 안과 광고는 없습니다.

굵게 처리 된 글씨는 조금 더 신경써서 보시면 좋을 내용들입니다.

눈의 상태가 바뀔때마다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이미 보신 분들이시더라도 가끔 스크롤을 내려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나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2017년 7월 중순

날씨가 너무 더워졌다.

그리고 안경을 쓰기엔 나의 이 아름다운 모습이 가려지는게 너무 싫었다.

일을 할때마다 땀이 나는데 안경때문에 땀닦기도 불편하고 안경에 땀이 묻으면 번지는 것도 싫었다.

와이프에게 난 라섹할꺼야라고 늘 말하고 다녔는데 도대체 언제나 할 수 있을지?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순 광고뿐이다.

광고광고광고광고

제대로 된 홍보를 해주던가...


2017년 7월 29일

다음주부터 휴가다.

어차피 이번 휴가는 애기가 신생아라서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는데 이번에 라식이든 라섹이든 해야겠다.

인터넷에서 검색 후 제일 가까우면서 유명한 병원에 들렸다.

"남성분들은 라식보단 라섹을 원장님께서 진행해주세요"

"왜죠?"

"남성분들은 여성분들보다 아무래도 몸을 많이 쓰시기 때문에 껍데기를 벗겨서 다시 씌우는 라식보다는 아예 깎아내는 라섹이 충격에 더 강하기 때문이죠"

"요새는 스마일라식이라는 것도 있다던데요. 통증도 없고 이건 어때요?"

"그건 서울로 가셔야되요. 아직 지방에는 도입이 되질 않아서요"

그렇다.

그래서 나는 라섹을 하게 되었다.

서울까지 가기도 싫었고 어차피 휴가기간은 널널했으니까 시간상 여유가 있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라식이든 라섹이든 스마일라식이든 하려면 서울에서 하는 편이 싸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수도권쪽이 더 싼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다른 친구도 라섹을 했는데 그 친구보다 내가 20만원가량 돈을 더 줬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경기도권에서 했는데 나는 충남권이라서.. 사실 차로 30분정도밖에 차이 안나는 거리이기는 한데 이미 예약을 해버린걸 어떻게 하나?


2017년 8월 2일

드디어 라섹하는 날이다.

물어보니 라섹하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단다.

그 전에 많은 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시간이 1~2시간 소요된다고 하며 라식이나 라섹을 못할 경우 렌즈삽입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옛날에는 이 검사도 따로 비용을 줬는데 요새는 아예 수술비용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눈에 안약을 넣는데 이게 마취안약제이다.

눈이 좀 뻑뻑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앞은 보인다.

전신마취니 이런거 없다.

왜냐하면 수술하면서 내가 레이저 초점을 응시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불빛을 제대로 보질 못한다면 사고가 날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옵션을 하나 더 걸었다.

초점에 따라 레이져가 움직이는 옵션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수술을 하고나면 빛번짐이 심하다는데 그걸 완화시켜주는 웨이브~거시기라는 것도 추가하였다.

빛번짐이 심한 이유는 깎여진 부분이 평탄하질 못해서 빛이 난반사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아 그럼 당연히 추가해야지.

기다림은 언제나 지루함의 연속이다.

수술복을 입고 의사선생님이 오시기 전까지 간호사가 계속 마취안약을 넣어준다.

한방울

두방울

세방울

열방울

얼마나 넣었는지도 모르겠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앞은 보이질 않고 옆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의사선생님이 오시고 간호사가 3~명정도 달라붙은 느낌이 든다.

소리도 그랬고 느낌이 그랬다.

여자간호사 둘과 남자 간호사 하나.

그리고 의사선생님

물론 눈으로 본 건 아니기 때문에 확실치는 않다.

간호사가 시간을 잰다.

"알콜 들어갑니다. 40초 셉니다"

알콜의 역할은 눈의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라고 한다.

각막인가?

잘 모르겠다 난 이런 인간의 몸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이라서

아무튼 레이져로 깎아내기전에 껍데기를 벗겨내는 과정인데 거기서 알콜로 벗긴다고 하더라.

의사가 개안기를 내 눈에 착용하고 가운데 초록불빛을 응시하라고 했다.

반대쪽 눈은 감지 말라고 하더라.

반대쪽 눈을 감아버리면 눈알이 돌아가서 초점이 날아가버리니까

"알콜 들어갑니다. 40초입니다. 40 39 35 10 5 4 3 2 1"

중간에 빠진 숫자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맛탱이가 간건지 일부러 그렇게 세는건지 잘 모르겠다.

눈 앞의 초록점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커졌다가 뿌애졌다가...

아프진 않더라

"오른쪽 끝났습니다 왼쪽 진행하겠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잘하셨어요 반대쪽도 이렇게 하시면 되요"

이 부분에서 절대 대답하면 안된다.

나는 마네킹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어야된다고 했다.

입도 벌리면 안된다.

센터 흔들린다.

그냥 뭐라고 하든 듣기만 하면 되었다.

"알콜 들어갑니다 40초 갈께요"

"아 안돼! 안돼요! 안돼!!"

아 이런 눈을 움직여버렸네

그것도 완전 눈을 뒤집어버려서 의사선생님이 소리를 질렀다.

30살 인생동안 의사가 소리지르는 것은 처음 들었다.

"환자분 최악이예요 최악. 이러면 제가 너무 힘들어져요"

눈을 움직였다고 욕을 드럽게 많이 먹었다.

사실 움직이면 안된다.

나를 위해서라도

근데 그게 실상 쉽질 않다.

자꾸 보였다가 안보였다가하기도 하고 무서운데 어뜨케!

여차저차 수술이 끝난 후 밖으로 나왔는데 세상이 너무 잘보여!

진짜 수술 직후에 모든 것이 너무나 잘보이고 새로워보였다.

그리고 눈이 뻑뻑했다.

혹시나 싶어서 간호사에게 제가 눈을 움직여서 수술이 잘 안됐을수도 있냐고 물어보니 회복기간이 좀 더 걸릴수도 있지만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더라.

그럼 됐지 뭐

선글라스를 쓰거나 모자를 쓰거나 상관없고 굳이 안써도 상관없다고 하더라.

불편하면 쓰시라고

운전은 힘들테니 지인과 함께 동반하라길래 와이프는 애기보고 아버지와 함께 왔다.

긴 대기시간과 수술시간덕분에 아버지가 무척이나 지루해하셨다.


2017년 8월 3~4일

눈의 껍데기가 재생되기 전까지 보호되라고 콘텍트렌즈를 껴주는데 아침마다 눈이 너무 뻑뻑해진다.

안약도 3~4개씩 챙겨넣어서 하루에 4번이나 넣는데 그래도 아프다.

어떤 통증이냐면...음...

하루종일 양파를 썰고 있는 느낌이다.

한 2~3일 가는 것 같다.

오래가는 사람은 4일도 간다고 하더라.

그리고 껍데기가 점점 재생되는 것인지 초점도 잘 안맞고 생활이 힘들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이런 눈으로 어떻게 일상생활을 하라는건지 다 뿌옇게 보이고 거리감각도 많이 없는데

컴퓨터를 보면 어지럽고 핸드폰은 그나마 낫더라.

화면이 작아서 그런가?

어쨌든 최대한 안하고 눈에 냉찜질을 많이 했다. 시원해서 낫는 기분이 들고


2017년 8월 7일

눈의 통증이 90%이상 사라졌다.

사실 이젠 아프진 않고 가끔 좀 뻒뻑하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다.

초점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글씨가 1.5개로 보인다.

오늘 병원에 가서 콘텍트렌즈를 빼고 왔는데 빼기 전에가 더 잘보였던것 같다.

희한하다 도수가 없었을텐데 왜 그렇지?

정밀한 작업은 아직 불가능하고 그냥 평소 생활하는 것에 큰 지장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좀 정밀한 일이라서 난 좀 불편했다.

어렵기도 했고

안약이 많이 줄었다 콘텍트렌즈를 뺌으로서 인공눈물과 다른 약 한가지만 쓰면 된다고 하더라.

원래는 4개를 썼는데 이제는 2개만 쓴다.


2017년 8월 15일

오늘은 광복절 8월 15일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이지만 그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오늘은 눈이 거의 또렷하게 잘 보인다.

물론 15~20미터 이상 넘어가면 좀 흐릿하긴한데 이제 컴퓨터를 봐도 또렷히 잘 보이고 안경썼을때보다 살짝 떨어지는 시력을 보이는 것 같다.


2017년 8월 29일

병원가는 날이다!

수술한 지 약 한달정도 되어서 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눈의 통증? 없다

보이는 거? 잘 보인다.

갔더니 시력검사를 3가지 정도 하던데... 간호사인지 아니면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현재 시력이 1.0에서 1.5사이라고 했다.

"수술받으실 때 엄청 움직이신것 치고는 회복력이 굉장히 빠르시네요"

하하하 약간의 부끄러움과 약간의 기쁨

아직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라서 시력은 더 좋아질 것이며 안약을 지금과 같이 잘 넣어주라고 하더라.

사실 안약을 하루에 4번 넣는데 귀찮아서 그냥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만 넣고...

인공눈물은 일하다가 지칠때 한번씩 넣어줬는데 그런데도 효과가 괜찮았나보다.

그리고 처음에는 과초점이라서 가까운 것들은 좀 흐릿하게 보이고 그랬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다.

아주 좋아

9월 말에 2차 시력검사. 그리고 10월 말에 마지막으로 시력검사를 받으면 끝이 난다.

이 포스팅을 마무리 지을 때도 그리 멀지 않았다.


2017년 9월 25일

병원 두번째로 가는 날이다.

환절기라 그런지 눈이 가려워서 가끔 긁기도 했다.

긁으면 안되는데

시력검사를 했더니 1.2에서 1.5사이라고 한다.

음 그럼 내 최종 목표는 1.5인건가?

아무튼 이번에 인공눈물을 좀 많이 처방받으려고 했는데 이 라섹수술이 보험적용이 안되서 3개월동안 안과에서 받는 처방은 보험적용이 안되는 것이었다.

흐미... 어쩐지 그래서 약값이 비쌌구마잉

환절기라서 알러지가 생긴건 보험적용이 되는데 염증이라던가 인공눈물같은건 안된다고 하니 뭐...

수술한지 3개월 후부터 다시 보험적용이 된다고 하니 그 때 처방을 좀 많이 받아야겠다.


2017년 11월 2일

마지막으로 병원 가는 날이다.

시력검사를 했더니 시력이 양쪽 다 1.5로 아주 잘 나왔다고 한다.

안약은 이제 안해도 되고 1년에 한번씩 검사만 하러 오라고 하더라.

결국 지금 내 눈은 모든게 다 잘 보이고 마음에 든다.


라섹을 하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왜 의사들이 라섹을 안하는 지 아냐고.

위험하니까 안하는 거 아니냐고.

왜 위험부담을 안고 그런 수술을 하냐고 많이들 물어봤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오히려 내게 어느 병원이냐고 얼마냐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진실한 조언이 아닌 모르모트가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라섹이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정말로 의료사고라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게 라섹뿐이겠는가? 어떤 수술이든 마찬가지지

이제부턴 내가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서 이 눈을 얼마만큼이나 유지할 지가 문제다.

나는 컴퓨터를 많이 보니까...그게 좀 불안하긴 하지만 뭐 당장은 마음에 든다.

밤에 빛이 부시다거나 그런 현상도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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