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함께 살아온 남자, 맨 프롬 어스(The Man From Earth)

나에게 닿기를/방구석 평론가

2017.09.30 05:07

사실 이 영화를 보려고 본 건 아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다가 볼만한 영화가 있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아예 유튜브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줬더라.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대단히도 많은 걸 느꼈다.

첫째로 격정적인 화면전환 없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대화만 하는 영화를 보는데 이렇게 흥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건 거의 책 읽어주는 남자와 다를 바가 없더라.

둘째로는 사람의 상상력엔 끝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맨 프롬 어스의 주된 내용은 한 남자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거의 영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고, 그걸 꽤나 있음 직한 내용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어 정말 이런 사람이 존재할 수도 있겠는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 밑에부터는 스포일러가 다분히 포함되어있으니, 유튜브에서 공개한 영상을 먼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종교적으로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이 맨 프롬 어스라는 영화의 주된 내용은, 한 사람이 이사를 가는데 송별회를 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송별회를 하면서 말도 없이 떠난 그 친구에게 왜 그렇게 급하게 떠나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서 이 사람이 사실 난 원시인 때부터 살아오던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사람은 교수였고 친구들도 다 교수였으니 생물학적으로, 인문학적으로, 종교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다른 교수들은 이야기를 하지만 이 사람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어가면서 "어 이 친구 정말 원시인일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역사적인 사실만 갖고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사실은 자신이 예수였다고 말하면서 "지금 사람들의 믿음은 잘못되었어"라고 말하게 되어 종교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허구적인 영화라고 할지라도 내용면에서는 종교계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재밌는 점으로는 영화 중간에 "조니워커 그린"이라는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이 술이 굉장히 좋은 술이라고 한다.

일부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JohnieWalker Green은 주인공 이름인 존이 Green을 걷는다.라고도 읽힐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은 조니워커 블루로 하려고 했는데 그 술이 없어서 그린으로 했다고 한다.)


맨 프롬 어스2가 10년만에 올 해 개봉한다고 하니 이것또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편을 안 본 사람은 먼저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