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에게 닿기를/방구석 평론가

상류사회 확장판,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

1년에 최소한 4번 문화생활 리뷰를 쓰자고 개인적으로 약속했다.

누구랑? 나랑

언제? 그거야 매 년 그렇듯이 새해 초에, 아 당연하게도 다이어트도 같이 약속했고.

다행히도 3월이니까 1분기때 영화는 본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관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답답함이다.

가만히 2시간동안 앉아서 가만히 있는다는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특히나 그 영화가 재미가 없다면, 더욱 더 고통스럽지.

그래서 나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애인과 데이트를 할꺼면 밖에 나가서 이야기나 하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관에서 화면만 보면서 그게 무슨 데이트니, 영화랑 데이트하는거지 상대방이랑 데이트하는 건 아니니까


잡설은 이만하고 넷플릭스를 통해서 상류사회 확장판을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전에 형편없다는 평을 이미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홍보도 AV배우를 통해서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윤제문이라는 배우와 하마사키 마오라는 AV배우가 베드신이 있다는 것을 많은 싸이트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럼 나는 도대체 이 영화를 왜 봤을까?

사실 밤에 잠이 안와서 수면제 대용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결말부터 이야기하자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인간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한 자들이 항상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TV, 소설 등 각종 매체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부와 명예, 권력을 차지한 자들은 항상 인간의 도덕적, 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한가지 씩은 있다.

실제로도 그런 것인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아니면 그냥 성공하고 싶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기가 만들어낸 허상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태준의 역의 주인공인 박해일은 그런 남자다.

사회적 신분의 성공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세상을 위하는 그런 이 시대의 히어로같은 사람.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자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아내를 아끼며 심지가 있는 남자다.

그런 남자들은 대부분 고리타분하긴 하지만 이 양반은 유연한 부분도 있고, 유머코드도 있다.



장태준의 아내로 나오는 오수연, 원래 이름은 박수애이다.

개인적인 사담인데 옛날에 하던 게임에 박수박수애라는 친구가 있었다.

늘 수박오렌지먹으라그래서 수박 좋아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이 사람 팬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양반은 미술관 부관장으로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한다.



이 부부를 통해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과 이 사람들의 갈등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네이버에 보면 전문가 평점이나 관객 평점이 굉장히 낮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이 영화는 그렇게 상업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게 예술적인 영화도 아니고, 딱 적당한 선에 걸쳐져있는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권선징악적인 이야기도 들어가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으며, 스토리같은 경우는 예술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나름 이해가 가기도 했다.

베드신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솔직히 AV배우는 안나와도 된다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감독이 나름 적재적소에 잘 배치했다고 생각한다.

왜 그 베드신이 있어야했는지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옛날에 봤던 돈의 맛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돈의 맛이 TOP라면 이 상류사회는 믹스커피 정도 수준이라고 본다.

솔직히 돈의 맛은 조금 역겨운 장면도 있었고, 이해가 안되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 영화같은 경우 전체적인 내용도 이해가 되고 수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너무 낮다는 생각도 안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애인과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애인과 이 영화를 보는 목적이 베드신이라면 어차피 영화 제대로 보지도 않을테고 중간에 딴 짓거리 할 테니까 상관없겠지만, 진지하게 이 영화를 보려면 혼자 보는게 낫다고 본다.


그나저나 수면제 대용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오히려 잠이 다 깨서 큰일이다.

나는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