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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육아일기/아기가 커가요

아이와 놀아주기 : 샤워하면서 놀기

우리 아이는 이제 23개월로 엄마, 아빠나 간단한 단어를 말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이제 아기라는 말보다는 아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잘 뛰어다니고,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이다.

그리고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몸무게도 무거워지고, 더욱 더 목욕을 시키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옛날에는 잘 안그랬는데, 요새는 내가 샤워를 하면서 우리 아이도 같이 데리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기때부터 목욕을 좋아했던 우리 아이는 당연히 금방 끝나는 샤워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으며, 나는 아빠로서 이 상황을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로 바꿔서 좀 더 재미있고 아이가 샤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기로 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이런 놀이는 아빠입장에서 훈육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안그런 것 같지만 부모의 마음을 굉장히 금방 읽어내기 때문에, 훈육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금새 아이가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본인도 최대한 놀이에 몰입해서 즐겨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럴려면 아이가 샤워를 할 때 본인도 동시에 샤워를 진행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단순히 아이를 씻긴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면 그건 그냥 노동일 뿐이니까

하지만 나 씻을 때 겸사겸사 아이도 씻긴다는 생각으로 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특히나 이 방법의 장점 중 하나는 아내가 굉장히 좋아하며 협조적이라는 것이다.

아이를 먼저 씻겨서 내보내고, 내가 씻고 있으면 아내가 아이에게 로션도 발라주고 옷도 입혀놓고 머리까지 싹 말려준다.

둘 다 같이 아이 씻기는 일에 동참했기 때문에 서로간에 돈독해지고 독박육아했다는 부담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랑 샤워하면서 어떻게 놀까?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사실 이렇게까지 써야하나싶을 정도로 간단하다.

아이에게 샤워기를 맡기고 아이가 나를 향해 물을 뿌릴 때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알게 된 계기는 한번은 샤워를 시키다가 머리를 감기려고 샤워기를 아이에게 잠깐 맡겼는데, 아이가 실수로 내 얼굴에 물을 뿌린 것이다.

"으악! 어푸어푸"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더니 아이가 "꺄하하하"하면서 그렇게 신나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빠도 질 수 없지!"하면서 똑같이 얼굴에 물을 뿌렸더니 "으아!으아!"하면서 나와 똑같은 행동을 했다.

그러고나서 또 샤워기를 주면서 내 얼굴에 물을 또 뿌리고... 그럼 나는 또 호들갑을 떨고, 그럼 아이는 좋아했다.

이 놀이를 한 후로 아이가 나와 함께 샤워하러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샤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하러 들어가는 것이라고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도 우리 아이와 교감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여태 나는 아이와 교감을 한다고 보기 어려웠던 게,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아이는 울면서 엄마만 찾았고, 이러다가 진짜로 인터넷에 나오는 돈만 벌어오는 아빠가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이런 놀이 하나로 아이는 조금씩 날 찾게 되었고, 현재는 샤워할 때만 아니라 밖에서도 내 손을 잡아끌며 같이 장난감 갖고 놀자고 다가온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샤워했는데 오늘은 조금 정확하게 입에다가 물을 쏘더라.

그래서 입을 벌리고 "아~"했더니 아이가 엄청 좋아하고, 나도 똑같이 아이에게 "아~해"라고 했더니 아이도 똑같이 "아~"했다.

지금도 슬슬 샤워거품가지고 자기 몸에 비비는데 이러다가 금방 혼자 샤워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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